다문화 대중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민족주의, 선진국 담론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김종태, HK연구교수)
2012.05.31 Views 123929
논문 제목: 다문화 대중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민족주의, 선진국 담론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저자: 김종태 (HK 연구 교수)
출판정보: 민족연구 제50집(2012년 6월)
국문초록
최근 외국인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현재 한국이 단일민족사회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문화와 민족주의 관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의 다문화 담론은 선진국 담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인이 외국인과 국제질서, 그리고 자신들의 국가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주요 틀 중 하나가 바로 선진국 담론이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다문화 담론을 신문기사 분석을 통해 민족주의와 선진국 담론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판적으로 재고찰하고자 한다.
우선 개념적으로 한국 사회가 현실적으로 다문화적 조건이 미약한 상황에서 ‘다문화 없는 다문화주의’가 널리 나타나고 있음을 밝힌다. 한국의 다문화 담론은 현실적으로 소외계층 외국인 지원·포용 담론으로서 서구의 그것과 전혀 다른 맥락에서 쓰이고 있으며, 개념과 현실 사이의 괴리 때문에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접근에 있어 적지 않은 혼란이 있는 것이다. 대중담론에서 다문화와 민족주의의 관계는 서로 대립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본고에서는 세계를 ‘선진국’과 ‘후진국’이라는 이분법적 위계관계로 나누는 선진국 담론이 한국 사회의 외국인 차별을 설명하는 데 훨씬 더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다문화와 선진국 담론의 관계는 친화성이 있으며, 다문화는 선진국이 되기 위한 실용적, 당위적 조건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살펴본다.
핵심어: 다문화, 민족주의, 선진국, 후진국, 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