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에 대한 시선과 동아시아 인식―시라토리와 나이토의 언설을 중심으로―(신현승, HK 연구교수)
2010.06.04 Views 2713
논문제목: 타자에 대한 시선과 동아시아 인식―시라토리와 나이토의 언설을 중심으로―
논문저자: 신현승, 아세아문제연구소 HK연구교수
출판사항: 日本學硏究 제30집, 단국대 일본연구소, 2010년 5월 15일
초록 :
자기정체성의 확인과 정립은 자기 내부에서의 인식보다도 타자에 의한 강렬한 충격과 視線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자기정체성의 혼돈이나 확고한 정립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19세기 후반 동아시아 지역은 자기정체성의 혼돈 속에 빠져 일대 아수라장의 자기인식 상태에 함몰되었고, 타자인식의 확고한 정립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거기에서 일본 근대 지식인들—이 논고에서는 특히 근대 일본 동양사학자들—은 타자인식의 새롭고 확고한 정립을 목표로 하였다. 그 결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근대적인 역사학[동양사학]의 정립이 일본의 양대 학술계를 대표하는 Tokyo대학과 Kyoto대학에서 출현하였다. 그 대표자는 각각 도쿄대학의 Shiratori Kurakichi(1865-1942)와 교토대학의 Naito Konan(1866-1934)이었다. 결국, Shiratori와 Naito는 각각 ‘문화’라는 시점을 가지고 중국문화의 해체와 재구성을 시도하였다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Shiratori는 언어문화학적 혹은 비교언어학적 방법으로, Naito는 문화사적 방법으로 중국문화에 대한 해체를 의도하였다. 하지만 Shiratori의 언어문화학적 동아시아관과 Naito의 문화사적 중국론은 독일 철학자 Nietzsche(1844-1900)의 反이성주의 내지는 ‘反형이상학적 假定’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