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제목: 주희 철학에서의 개인과 집단: 목적과 규범,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

논문저자: 이정환,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HK연구교수

출판사항: 『아세아문제연구』, 53권 2호

초록:

본 논문은 유학을 집단주의와 결부시키려는 시도가 타당한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사상적 기반을 분석하는 틀로서 과연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라는 이분법적 시각이 타당한가를, 동아시아 유가 체계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주희의 철학 내에서 개인과 집단의 관계가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논문의 첫 번째 절에서는 주희가 모든 인간 개체들을 보편적 규범의 근원임과 동시에 자율적인 주체로 파악하는 형이상학적 인간 이해로부터 실존적 한계를 갖는 개개인의 궁극적 목적이 도출함을 보일 것이다. 두 번째 절에서 본유의 도덕성 회복이라는 개인의 목적과 안정과 질서의 확립이라는 집단의 목적이 주희에게서 서로 순환적으로 설명되고 있음을 보임과 동시에, 이 순환성이 다시 개인의 도덕성 회복이라는 공동의 궁극적 목적으로 수렴됨을 보일 것이다. 세 번째 절에서는 집단의 질서 유지의 필수불가결의 요소인 집단 규범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위정자와 이를 타율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국민 양자가 각기 집단 규범을 바람직하게 공유하기 위해 취해야 하는 태도 혹은 방법이 강제적 타율성이 아닌 개인의 자율성에 기초하여만 정당화될 수 있다는 주희의 입장을 살펴볼 것이다.

주제어: 주희; 목적; 규범; 본성; 집단주의; 개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