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map

연구논저

무역을 통한 조선과 ‘북방권’의 경제협력 네트워크 강화과정 송규진(HK 교수)

2012.05.31 Views 240051

논문 제목: 무역을 통한 조선과 북방권의 경제협력 네트워크 강화과정

저자: 송규진 (HK교수)

출판정보: 사총76집 (20125)

 

국문초록

 

대동아공영권론남방권북방권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지도 국가는 일본이었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이후 대외적으로 남방권이 중시되는 상황이었지만 중국과의 전쟁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북방권은 여전히 중요한 전략 대상지역이었었다. 일제는 중일전쟁에서 물자공급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선이 차지하는 위치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조선을 중심으로 북방권경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조선총독부는 동북아 광역 운송체계를 확충하기 위해 대륙루트를 설계했는데 일본본토와 조선, 대륙을 연결하는 간선루트로, 한반도와 그 동서의 연해인 동해와 황해를 포함하는 북방권의 중심에 놓인 한반도 내륙을 대륙루트의 근간으로 삼았다. 또 물자교류를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주와 조선간의 세관사무를 간소화하고 점차 관세를 폐지하면서 조선철도의 여객수송량과 화물량이 모두 크게 증가했는데 여객보다는 화물 수송량의 증가폭이 컸다. 기반시설을 제도적으로 정비하면서 북방권의 물자공급기지로서 조선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중일전쟁 이후 일제는 외화획득을 위해 엔블록을 넘어선 무역을 장려하기 위해 엔블록인 북방권무역을 제한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선의 수출입이 대부분 북방권으로 한정되자 일제는 무역통제기관을 통해 수입기관을 조정하는 한편 보다 강화된 수출기관과 협력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또한 조선동아무역주식회를 설립하여 북방권무역을 일원적으로 관리했다. 그런데 조선무역 전체를 일원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9442월에 제3국 무역을 관장하던 조선교역주식회사를 병합하면서 조선교역주식회사로 그 명칭을 바꾸었다. 이는 물자공급기지로서 조선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자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중일전쟁이전에도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무역간담회 등이 여러 차례에 걸쳐 전개되는데 그 중심은 어디까지나 만주국이었다. 중일전쟁 이후에는 중국과의 무역을 위한 무역간담회와 견본품전시회가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또한 일제가 북방방위의 제일선지구라고 평가하는 몽골과 조선의 교역을 위한 회의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일제가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 본질적인 이유는 각종 회의 참가자들이 발언한 바와 같이 대륙 주둔 일본군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일본의 노력은 조선의 북방권무역에서 현실화되어 북방권 무역은 전쟁시기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경제협력이 강화되면서 북방권무역이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했다. ‘북방권무역이 호전될 수 있었던 근거는 산업의 발전과 같은 내적인 요인보다는 대륙전진병참기지로서 물자공급을 담당해야 했던 조선의 역할에 기인한다. 결국 이 시기의 경제협력 네트워크는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정치군사적인 요인에 의해 작동되고 강화되었다.

 

핵심어: 대동아공영권, ‘북방권’, 경제협력, 대륙전진병참기지, 무역

 

첨부파일
Site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