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에 나타난 한국, 중국, 일본의 정체성과 표상: 선진국 담론을 중심으로 (김종태 HK연구교수)
2014.03.19 Views 2580
- 제목: 한국 언론에 나타난 한국, 중국,
일본의 정체성과 표상: 선진국 담론을 중심으로
- 저자: 김종태
- 출판정보: 사회과학연구(서강대) 22집 1호(2014년 2월): 110~145쪽
- 논문초록:
이 글에서는 현재 한국인들이 세계를 보는 가장 지배적인 해석적 틀인 선진국 담론 속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정체성이 어떻게 규정되는지, 어떻게 표상화하는지, 또 이들 사이의 위계관계는 어떤 식으로 가정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국종합일간지의 최근 10년간
사설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국제적 사안에서 일본은 앞서가는 기술, 핵심 일류기술을 소유한 선진국이자 역사 왜곡을 일삼는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은 요즘에 새롭게 부상하는 경제강자로서 국제사회 영향력이 확대되고 한국 등과의 기술격차를 좁혀가는 신흥국
또는 주요국으로서의 정체성이 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며‘ 지20 의장국’인 ‘신흥국(신흥경제국)’으로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 있는 샌드위치 또는 넛크래커 호두 신세’라는 표상이 가장 많이 나왔다.
각 국의 국내 사안에 초점을 맞춘 분석에서는, 일본의 경우 역시 ‘선진국’이라는
지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선진국’ 일본은 국내문제에 있어 대체로 한국이 본받아야 할 ‘모범사례’, ‘준거기준’ 등으로 언급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직접
지칭 단어로는 ‘인권후진국’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지2(주요 2개국)’이었다. 서술에
나타난 중국 표상은 ‘뒤떨어진 인권, 민주화 수준’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런 각 국의 정체성과 표상은 중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선진국’의
정체성이 뚜렷하지만 ‘역사 왜곡’을 하는 국가라는 표상이 이를 견제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신흥국’ 또는 ‘인권후진국’이라는 정체성이 강하지만, 요즘 급히 부상하고 있는 ‘주요국’이라는 정체성을 함께 갖고 있다. 이런
중첩적 정체성과 표상은 한국인들에게 이들 국가에 대한 우월감과 열등감, 위기의식 등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