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근대 문명 담론의 정치성 연구- 일제강점 초기『매일신보』를 중심으로

-저자 : 김종태(HK연구교수)

-출판정보 : 한국학연구 제60집, 2017.03

-논문초록

이 글은 일제강점 초기 근대 문명 담론이 조선사회에서 지배 담론으로서 어떻게 사회를 규율하고 일제의 지배체제를 정당화했는지를 일제 기관지 『매일신보』분석을 통해 밝힌다.『매일신보』는 조선의 문명 수준을 ‘문명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문제화’하고, ‘문명진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매일신보』는 일제를 ‘문명’으로서 조선의 문명화를 이끌 주체로 설정하고, 일제의 지배를 ‘문명 정치’로서 정당화했다. 그럼에도 일제강점기 조선사회에서는 ‘문명’과 ‘야만’의 정체성을 둘러싼 민족 간 갈등이 적지 않았다. 조선인들은 일본문명의 수준을 낮춰 보는 경향을 보였으며, 일본인에 의한 야만 규정을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저항했다. 이 연구는 일제강점 초기 일제의 조선 지배에서 근대 문명 담론이 중요한 정치 · 사회적 구실을 했음을 확인하고 있다.

Through the analysis of the Maeil Sinbo articles, this paper examines how the modern discourse of civilization as a dominant discourse disciplined the Korean society and justified the Japanese colonial rule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In order to justify the colonization of Korea, the Japanese problematized the level of Korea’s civilization as not reaching that of the civilized while raising its need for progress to civilization. The Japanese designated themselves as the civilized to claim their superiority over Korea, and emphasized their qualifications for leading Korea to civilization. Nevertheless, there were not a few conflicts between the two peoples regarding the identities of civilization and barbarism. The Koreans showed a tendency of disregarding the level of Japanese civilization, and felt an intolerable insult by Japanese designation of them as barbarism. This study confirms that the modern discourse of civilization played important politico-social roles in the domination-subordination relationship in the colonized Korea.